성명서(한국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며 평화를 요구합니다.
세이난 학원 유지(有志)의 성명

러시아 연방 대통령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푸틴 귀하
러시아 연방군 사령관·국방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귀하
러시아 연방 정부 귀중

 우리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비난하며 군사적 수단을 동원하지 않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합니다.
 러시아군의 군사침략은 국제연합헌장 제2조 '모든 회원국은 그들의 국제분쟁을 국제평화와 안전 그리고 정의를 위태롭게 하지 아니하는 방식으로 평화적 수단에 의하여 해결한다. 모든 회원국은 그 국제관계에 있어 다른 국가의 영토보전이나 정치적 독립에 대하여 또는 국제연합의 목적과 양립하지 아니하는 어떠한 기타 방식으로도 무력의 위협이나 무력행사를 삼간다'에 대한 규정 위반으로,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입니다. 민간 시설의 폭격이나 집속탄의 사용은 반인도적이며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전쟁은 최악의 인권침해이며 환경파괴입니다. 우리는 러시아군이 즉각적인 무력행사를 중단하고 조속히 철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마저 암시하며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피폭자들을 비롯한 전 세계의 핵 폐기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염원을 짓밟는 것으로 결코 용인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관계 각국 지도자들이 무력이 아닌 성실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을 추구할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일본 국내에서도 이번 러시아 군사 침공을 빌미로 극우 정치인들이 헌법 9조의 개악, 군비 증강과 핵무기 공유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쟁의 공포를 부추기고 스스로 유발하고 있는 위협을 근거로 국제적인 긴장을 고조시켜 군수산업을 통한 부당한 이익을 얻으려는 기도를 거부합니다. 우리는 헌법 전문에서와 같이 '평화를 유지하고 전제(專制)와 예종(隷從), 압박과 편협을 지상에서 영원히 제거하려고 애쓰는' 세계 각국의 시민들,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전쟁에 반대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시민들과 연대합니다. 우리는 '전 세계 국민이 동등하게 공포와 결핍에서 벗어나 평화롭게 생존할 권리를 갖고 있음을 확인'하며 우크라이나의 상처 받고 쓰러져 있는 병사와 시민, 그 가족, 키이우의 지하철 구내, 핵 시설에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공습에 떨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난민이 되어 공포와 결핍 속에서 고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기억합니다. 또한 전 세계에서 러시아 국적의 사람들, 러시아 문화 연구자와 학습자들이 미움과 차별을 받게 되었으나 이번 전쟁에 책임이 없는 일반 선량한 시민인 러시아인과 러시아 관계자들이 차별 받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합니다. 폭력이나 차별로 평화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호소합니다. 블라디미르여,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

2022년 3월 4일
안전 보장 관련법의 폐지를 요구하는 세이난 학원 유지의 모임